타인의 과실을 논하기에 앞서, 본인의 잘 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살다 보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사고도 그렇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도 그렇고,
하다 못해 형사사건도 과실비율을 따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과실비율을 따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가 잘 못을 했다 하더라도, 상대방도 원인제공을 했다.’라는 생각.
‘피해 금액 전부를 보상해 줄 수는 없다’는 생각,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엄격한 주관’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와 인정이 없는 시대입니다.
사과하고 인정하면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과 같은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상황이 되면,
“당신도 잘 못이 있어!”라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얼마 전 한문철 TV에 나온 중앙선 침범 차량에 의한 자전거 사망사고를 접했습니다.
자동차 운전자는 중심을 잃고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에게도 20% 과실이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본인의 12대 중과실로 사람이 죽었지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는 대신,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의 잘 못을 논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전거는 마주 오는 역주행 자동차 때문에 속도를 줄였을 것이고,
이로 인해 자전거 바퀴가 겹치며 중심을 잃고 넘어졌을 것입니다.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는 자전거의 과실을 논하기 전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우선적으로 해야 했습니다.
법원 등 타인의 판단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어야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가 자신의 잘 못을 뉘우치고,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과실을 묻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것이 피해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