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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Apr 24. 2024

사과를 먼저 하라고?

이해하는 사람은 사과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직장 동료와 함께 늦은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유명한 식당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았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뒷 테이블이 시끄러워졌습니다.


“이봐요. 왜 제 음식이 저 테이블보다 늦게 나옵니까?”

음식이 나온 순서에 이의를 제기한 남성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났습니다.


“네, 손님. 주문하신 순서대로 조리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사장의 대답에 남성은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쳤습니다.


“아니, 저 사람들한테 물어보라고! 내가 먼저 왔는지? 저 사람들이 먼저 왔는지!

그리고 잘 못을 했으면 사과를 먼저 하라고! 사과를!“

기분 좋게 음식을 먹던 젊은 커플은,

의도치 않게 음식 순서를 새치기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C. 아 됐어요! 나 안 먹어!“

중년의 남성이 음식점을 박차고 나가자,

음식점 홀 안에는 무심한 출입문의 종소리 만이 울려 퍼졌습니다.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온 게, 그렇게까지 노발대발할 일이었을까요?

음식에 따라 조리순서가 다를 수도 있을 것이고, 설령 조금 늦게 나왔다 하더라도 음식 맛에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음식점에서 일부러 음식을 늦게 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사과를 하라고 소리치던 그 남성은, 사과를 받을 의사는 있었을까요?


그 남성이 떠나고 나니, 음식점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그 남성의 분에 못 이기는 화 때문에, 다른 손님들도 편안하지 않게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 남성도 그렇게 화를 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모두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화를 낸다고 현재의 상황이 나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제3자에게 행한 모습이, 내 주변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다른 사람들의 잘 못을 지적하는 사람들보다,

주변에 관대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https://brunch.co.kr/@azafa/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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