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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Apr 26. 2024

몇 번 출구로 나가면 되나요?

타인을 책망하기에 앞서,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환승하는 역은 지하철 4개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습니다.

출구도 많아 복잡합니다.

특히 아침 출근 시간에는 모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곤 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어떤 분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요. 00으로 가려면 몇 번 출구로 나가야 돼요?”


저도 환승만 하는 역이기 때문에, 몇 번 출구에 00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침 출근길에 00 출구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몸이 불편하신 분도 아니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근처에는 역사 안내도도 있었습니다.




회사에도 항상 질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같은 것을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나의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하는 사람은 도움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자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만났던 그분도,

바로 근처에 있는 역사 안내도를 찾아보지도 않고

옆 사람에게 질문부터 했습니다.


대답해주는 사람도 안내도를 찾아봐야 답변이 가능한 사항을 당연하게 질문하는 사람 때문에, 환승 통로는 때 아닌 혼잡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도움을 드릴까 하다가,

“미안합니다. 저도 여기 잘 몰라요.”라고 답하고 돌아서는데 그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우! 좀 도와주면 안 되나?”




본인의 일은 본인이 해결해야 합니다.

스스로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질문받는 사람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해보지 않고,

타인에게만 의지하고 도와주지 않는 타인을 탓하는 사람은 꼰대일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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