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 #16. 눈높이를 맞춰라!
"인사! 내려보지 마!"
대리님의 말씀에 움찔했다.
대리님 옆에 서서 보고를 드리는 와중에 들어온
대리님의 일침.
나도 모르게 허리를 숙이게 되었다.
앉아 있는 대리님 눈높이에 맞춰서 말이다.
'아~ 그래서 부장님 자리 옆에는 보조의자가 있는 거구나.'
(과장급 이상은 보조의자에 앉아서 보고를 드리셨다.)
간혹 상대의 눈높이를 맞춘다고 쭈그려 앉아서
보고를 드리는 분들도 있었는데,
솔직히 보기 안쓰러웠다.
지금 회사에서는 스탠딩 데스크를 쓴다.
스탠딩 데스크는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첫째, 시야가 좋다.
둘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편하다.
사이드 테이블은 간이 회의 탁자가 되기도 한다.
셋째, 운동의 효과도 있는 듯하다.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배려한다는 뜻이다.
영국박물관에서 어린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허리 숙인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래서 감동적인 것이다.
상하관계가 있는 직장에서는
하급자가 상급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허리나 무릎을 굽히는 것이 배려가 아니다.
상급자가 하급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함께 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