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수업'을 읽고
많은 현대인들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항상 힘들다.
그 불안감 때문에 1년 365일을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그렇게 쉬지 않고 뛰어간 그 끝에서 우리는 행복과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휴식하지 못한 나를 잠시 멈춰 세워주었던, 섬마을 한의사인 저자가 알려준 인상 깊은 내용을 소개해 본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더 자주, 쉽게 분노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의 생존본능을 많이 위협받는 데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보다 우리는 풍족해졌고 굶어 죽을 걱정을 하는 경우도 많이 없어졌지만 오히려 생존에 대한 강박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경쟁에서 도태되면 낙오자가 돼서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계속 주입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우리의 생존본능을 점점 날카롭게 하고 늘 곤두서 있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 쉽게, 자주 분노하게 만듭니다.
적당한 불안은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위험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생존하려는 욕구이기도 한 불안과 공포 덕분에 우리의 조상들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현대인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해졌고 문자 그대로의 생존에 대한 위협은 훨씬 줄어들었지만,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훨씬 강해졌습니다. 마치 공황장애 환자와 비슷합니다. 사회는 우리가 떨어지면 끝장인 낭떠러지를 오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끝이라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고 생존이 어려울 만큼 비참한 삶을 살 것이라고 겁을 줍니다. 빨리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리는 경쟁하듯이 절벽을 빠르게 오릅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원래 무엇을 원했는지는 잊은 지 오래입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불안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올라가도 그곳에 내가 기다리던 평안은 없습니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내가 올라온 만큼 더 큰 불안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금'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생각의 대부분은 과거와 미래에 치우쳐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에서 오는 후회나 괴로움,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느라 나의 현재 상태에 집중하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얼마 전까지 내가 느꼈던 불안감은 내가 그만큼 높은 곳으로 성장했다는 반증이 아녔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걱정할 시간에,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 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