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 #19.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
"책인사씨. 최종 합격을 축하합니다."
'이얏호~!'
날아갈 듯이 기뻤다.
나름 대기업 건설사에 입사했다.
입사 전 제출서류에는
내가 사용할 그룹웨어 ID를 적어내는 칸도 있었다.
이미 생각한 아이디가 있었기에
거침없이 적어냈다.
취업 전 우연히 만난 학교 선배의 명함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회사 영문사명에 guy가 적혀 있었다.
**guy@~~~~.com
나도 입사와 동시에 바로 따라 했다.
***guy@~~~~
그렇게 입사를 했고,
내 이름과 ID가 적힌 인사 발령지가 그룹웨어 게시판에 게시되었다.
많은 분들께서 당찬 신입사원이 들어왔다며,
격려를 해주셨다.
항상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했다.
나는 그 회사 guy 였으니깐.
35년 재직을 목표로 삼았던 그 회사를
8년 만에 퇴직했다.
지금 다니는 두 번째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니,
희망하는 그룹웨어 ID와 영어 닉네임을 알려달라고 했다.
예전과 다르게 내 이름을 기반으로
무난한 ID와 닉네임으로 정했다.
회사도 옮겼고
ID도 바꿨지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날의 마음가짐은 항상 유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