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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r 02. 2020

THE GOAL

더 골 1.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회사의 높은 분이 추천해 주셔서 알게 된 책.

엘리 골드렛의 'THE GOAL'을 읽어 보았다.


[THE GOAL _ 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 지음 _ 강승덕, 김일운, 김효 옮김 _ 동양북스 출판사]


THE GOAL에서 감명 깊게 읽은 내용들을 적어본다.


[책의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인 서른여덟 살의 알렉스는 6개월 전에 부실 덩어리인 베어링턴 공장의 책임자로 부임한 인물이다. 그는 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갖가지 문제점이 누적돼 있는 공장은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침내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흑자를 내지 못하면 공장을 폐쇄할 거라는 최후통첩을 받는다. 설상가상으로 그와 동시에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이혼당하기 직전의 상태에 몰린다. 직장과 가정 모두로부터 퇴출 위기에 높인 알렉스의 몸부림은 필사적이다. IMF를 겪고 미국발 금융 위기를 겪으며 저상장에 빠진 한국 기업,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상황과도 딱 들어맞는 부분이다.

알렉스는 우연히 만난 옛 은사, 요나 교수가 마치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표정으로 몇 가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매달린다. 요나 교수가 알렉스에게 처음으로 던진 핵심적인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너무나 평범하고 상식적인 질문인 것 같지만 바로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렉스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공장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게 된다. 저자 엘리 골드렛은 이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치 두더지 게임에 임하는 것처럼 이것저것을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 박혀 있는 핵심적인 원인 한 가지를 밝혀내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우리의 상식 속에 답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1) 생산성

요나 교수는 어느 때보다도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재킷 안주머니에서 쿠바산 시가 한 개비를 꺼내 건네주었다.

"받게. 답을 알아맞힌 대가네. 정리하면 이렇게 되겠지. 생산성이란 바로 기업의 목표 면에서 무언가를 완수하는 것이지. 안 그런가?"

"맞습니다."


"알렉스, 생산성이란 한 회사가 그 회사의 목표치에 점점 다가가는 일련의 행위라고 생각하네. 회사가 목표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위를 생산적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의 행위는 비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해가 되나?"


"알렉스, 기업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면, 자넨 생산성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도 없네. 그건 단지 숫자놀이나 말장난에 불과한 거야."


2) 새로운 지표들

"돈을 번다는 목표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지표들이지. 이것들은 자네 공장의 효율적인 운영 규칙을 개발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걸세. 그것을 정의하면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네. 현금 창출률, 재고, 운영비!"


'현금 창출률.' "이것은 판매를 통해서 돈을 창출해내는 비율이라네."

'재고.' "재고는 판매하려는 물품을 만드는 데 투자한 총액을 말하지."

'운영비.' "운영비란 재고를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쓰는 총비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3) 일과 가정

이 시대의 가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문제지만 가정과 직장 사이를 오가는 내 심정은 패닉 직전이었다. 가정은 가정대로, 직장은 직장대로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만약 누군가 내게 가정과 직장 중 양자택일을 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대꾸하고 싶었다.

"지옥으로 꺼져버려!"

우리 부부 문제는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아내는 아내가 요구할 수 있는 최소의 것을 원했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것을 원했다. 이것이 문제였다.


"난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 자기 일에 짐이 되는 건 더더욱 싫어. 그냥 자기 시간의 아주 일부분만 내달라는 거잖아. 적어도 저녁만큼은 집에서 같이 먹을 수 있잖아. 자기 빈자리를 보면서 밥을 먹으면 가끔씩 눈물이 나. 가족들 모두가 그래. 자기가 없으면 나나 아이들이나 모두 집 안이 텅 빈 것 같다고 느껴."

"다들 나를 이렇게 필요로 하는데... 내가 참 나쁜 남편이고 아빠야. 그런데 자기야, 가끔씩 야근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거야. 근무시간 안에 도저히 일을 끝내지 못하면 그땐 어떻게 하겠어."

"그럼 집으로 가져와. 집에 와서 하면 되잖아. 그렇게라도 하면 최소한 자기 얼굴을 가끔씩은 들여다볼 수 있잖아. 혹시 알아? 내가 자기 일을 거들어줄 수 있을지."


4) 해결책 찾기

"알렉스, 자네가 조직의 정점으로 올라갈수록 자네는 그 책임에 맞는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야 하네. 자네가 나를 불러들여 조언을 듣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야. 그렇게 하면 나한테 더 의존하게 될 뿐이야."


5) 승진

"이렇게 생각해봐. 자기가 공장 일을 포기했더라면 우리 부부는 어떻게 됐을까? 오히려 패배감에 젖어서 우리 결혼 생활이 망가졌을 거야. 나는 알렉스, 당신이 이번 승진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해. 자기가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은 것도 아니잖아. 자긴 정정당당하게 승진한 거라고."

"줄리, 내 승진을 축하하기로 하자. 피라미드의 정상을 향한 첫걸음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지게 될 우리의 멋진 부부생활과 더 가치 있는 인생 여행을 위하여!"


6) 소크라테스식 접근법

"요나 교수님이 명확한 해답을 가르쳐주시지 않은 건 사실이야. 숱한 밤을 지새우면서 그 점을 원망하기도 했지. 하지만 자기야, 교수님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어. 그분은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세계를 알게 해 주셨어. 날카로운 '질의응답'이라는 형식으로 말이야."

"요나 교수님의 방법 말이야. 질문을 통해서 답을 일러주는 '소크라테스식 접근법'. 바로 이게 기존의 관행이라는 두꺼움 막을 벗겨내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어."


7) 질문이 곧 답이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 중 하나는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흡입력이다. 독자들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요나 교수의 질문에 스스로 생각에 빠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마치 한 편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에 빠져들어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내는 과정과 흡사하다. 이 방식은 실제로 엘리 골드렛이 기업 컨설팅을 할 때 사용한 소크라테스 기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즉,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답을 먼저 말하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을 계속 질문한 이후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엘리 골드렛의 철저함과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소크라테스 기법은 '더 골'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핵심적인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고 했지만,

정작 나에게는 쉽게 읽힌 책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생소한 제조업 관련 단어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중요한 3가지 교훈은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조직의 목표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둘째, 조직 구성원에게 지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것이다.

셋째, 기존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관행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나의 인생도

목표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그 목표에 가는 방법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는지?

그 목표는 주변의 사람들이 보기에 합리적인 목표인 것인지? 아니면 진정 내가 원하는 목표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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