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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자아자 Aug 03. 2020

[미국주식] 곡물관련 주식 탐색기

2020.08 기준 곡물주 탐색 생각의 로그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엄마가 '곡물주'에 투자하고 싶으니 투자처를 찾아봐달라고 했으나 '왜'라는 이유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넓디넓은 곡물 관련 주식의 세계에 관해 펼치면서 방향성을 잡고 추려나간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곡물주의 종류와 선택]

저는 농업 자체가 가진 힘과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생활에서 농업은 낯선 단어이지만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단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성장률이 둔화되었더라도 규모가 큰 시장과 그곳에서 파생되는 신규시장에 대한 관심이 있는 편이라 더더욱 관심깊게 살펴보았습니다.


곡물과 관련된 주식은 크게 네종류로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1) 식품 2) 연료(바이오 에탄올 등) 3) 동물 사료 4) 종자 개량 및 종묘 수출

그 중 식품은 곡물 자체보다는 푸드테크나 매크로 시장트렌드(간편식 보편화 등등)등으로 많이 기울 것 같았고, 연료는 아직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때문에 2015년즈음을 기점으로 시장이 아직 잠잠한 것으로 보여 제외했습니다. 


곡물의 가격은 1) 내적요인: 기후, 재배 면적 등 2) 외적 요인: 정치상황, 환율 등 에 의해 결정됩니다. 

코로나로 잠시 잠잠해지긴 했지만 그 끝이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미중분쟁이 아직 진행중이고, 세계4대 메이저 곡물업체중 하나인 ADM(아처 대니얼즈 미드랜드)의 주가가 미중분쟁으로 중국 수출량이 77% 급감하면서 주가도 급락하였다는 뉴스(2019년 8월)를 보고 조금 곡물에 너무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주식도 위험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8.8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美 곡물메이저 ADM, 주가 3년만에 최저가

[2. 사료주 후보 선택]


곡물주의 매력이 불확실해지려던 찰나, 아래와 같은 문장을 보고 사료에 초점을 맞춰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료는 곡물의 영향도가 높지만, 원재료 가격의 판가 전이가 잘되는 산업이므로 곡물가의 변동성에도 마진율은 유지

케이프 투자증권의 조미진 애널리스트 리포트(2018.9.3) 중 발견한 문장입니다. 참고로 저 문장은 이지바이오라는 주식과 관련되어 언급된 문장인데, 당시만 해도 10,000원을 유지 주가로 잡았었는데 지금 주가는 무려 52,500원입니다. ㅎㅎ




데일리벳, 2020.4.17 [2020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1:미국] 시장규모 92조원,8년 연속 증가

우선 압도적인 1위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네슬레는 스위스 상장기업이라 거래비용이 너무 높고, MARS는 비상장기업이란 치명적 단점이 있었습니다. BLUE BUFFALO는 2018년 4월 General Mills에 인수되었으나 General Mills는 블루버팔로 부문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좀 못마땅스러웠습니다. 

(왼) SJM의 주가는 횡보상태 (오) 꾸준히 상승해온 CL

남은 것은 3위인 J.M.Smucker(SJM)나 5위인 Colgate(CL)입니다. SJM은 5년 평균 성장률이 0.17%로 낮다는 점과 주가가 계속해서 박스권에 있다는 점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재무적 안정성이 높으며, CL은 치약부문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도 두 기업 모두 배당을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으므로 두 기업 모두 재무제표 분석의 최종 후보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SJM 2010년~2019년 배당금 (굵은 글씨는 2020~2022 추정치)
CL 2010년~2019년 배당금 (굵은글씨는 2020~2022 추정치)
CL 2019년 Annual report. 대륙별 매출비중에서 Hill's Pet Nutrition을 따로 분류해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3. 추가 탐구 - 동물 건강관련 기업]


펫시장에 대해 관심을 옮기게 되니 '사료'라는 키워드에서 '건강관리'라는 키워드로 관심이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Barrons의 기고를 번역한 블로그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동물건강부문은 사람대상 의약품 산업이 보험료 등으로 인한 가격상한이 있는데 반해 아직 그런 제도가 없어서 수익성이 더 좋다고 합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ysinvs&logNo=221503801688&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Zoetis는 화이자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60년대부터 동물관련 의약사업을 시작했었나 봅니다. 현재 동물 대상 약 300개 이상의 약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압도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매력적인 듯 한데 가격만이 좀 망설여지네요. ㅎㅎ

Zoetis 주가

한편, ELANCO는 아직 수익성이 너무 미비한지라(ROE: 1.26%) PER이 155인 것을 보고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ELAN 매출과 순수익

[4. 재무제표 분석]


책에서 찾아본 투자의 대가들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지표들을 중심으로 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참고: 퀀트로 가치투자하라, 현명한 투자자)


1. ZTS와 CL은 모두 현재 고평가수준이지만, SJM은 비교적 적정수준

-- 사실 자연스럽게 재무제표 분석을 하면 필터링될 줄 알고 넣었던 SJM이 선방을 해서 정말 의외였어요. :)

2. 경영진이 투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측정하는 MF_ROIC와 비즈니스의 수익성 퀄리티를 살펴보는 GPA, 회사의 경제적 해자 보유여부를 가늠해보는 지표들을 살펴보았을 때 CL이 가장 우수

3. 그러나 모든 회사에서 임원들이 최근 1년간 주식 매도보다는 매매만 한 것, 작년부터 시작된 상승장세 속에서 CL과 SJM은 계속 변동성을 보였던 점 (베타가 둘다 1보다 낮음) 이 맘에 걸림

4. ZTS는 요즘 잘나가는 성장주들과 주가 패턴이 비슷하며 성장하는 시장에서 매출총이익률 안정성이 높게 나온 점이 인상적 (베타가 1.04) 



[5. 결론]


당장의 가격수준이 조금 불만인 만큼 좀 더 지켜볼까 합니다. 조에티스같은 경우는 주 상품 자체가 동물의약품인데다 경쟁구도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이미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다고 들었지만, 콜게이트나 스머커는 사료부분이 아닌 다른 주 사업군 내 경쟁상황이나 시장의 성장성, 포트폴리오별 매출비중 등이 어느 수준인지 잘 모르겠어서 이부분도 함께 공부해보며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야 겠습니다. :)




본 글은 투자권유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투자에 대한 생각의 흐름을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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