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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자아자 Mar 24. 2022

3월 24일 시장분석

언제 금리를 인상할지 몰라, 언제 돈을 더 풀지 몰라 불안한 시장

재료

■ 파월 의장 연설 - 디지털 금융상품이 금융 안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현재 연준의 디지털 달러 발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및 핵 사용 우려 제기

■ 러시아 주식시장 재개, 공매도 금지

■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올해 중 몇번은 50bp 인상해야 할 것", "시장, 금리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동시에 감당 가능"

■ 이창용 총재 후보 "국내 인플레와 경기 리스크 동시 확대 우려 커져"

■ 윤석열 당선인 50조 규모 2차 추경 공식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휘 지출 구조조정으로 우선 최대한 재원을 마련할 방침 (추경 불안감에 연기금 매도 증가)

■ 러시아,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천연가스를 팔 때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 급등


움직임

■ 미 국채 장단기 수익률 곡선 평탄화 지속, 미국 국채 중기물에서 금리 역전현상 

■ 국제유가 급등 등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해 환율 상승

■ 여전한 연준 긴축 우려와 추경 편성 경계 움직임으로 채권 금리 상승, 채권 따라 IRS, CRS 모두 상승


생각해 볼 거리

■ '디지털 달러'에 관한 언급이 있었으나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아니기에 오늘 시장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결국엔 '갈 것'이라는 것은 확실해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통화에 가장 많은 진일보를 보인 것은 중국이다. 나 역시도 사실 디지털 화폐가 있는 세상이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핀테크 앱이 제공하는 세상과 어떻게 다를지 상상이 되지 않아 기사를 찾아보니, 이미 중국에서는 올림픽 기간동안 디지털 위안화를 구현해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나왔다.


올림픽 기간 중 참가 선수와 코치들은 모두 손목에 밴드를 끼고 다니게 된다. 한국 놀이공원에서의 자유이용권 밴드를 연상케 한다. 이들은 선수촌 내 편의점과 커피숍 등 편의시설을 다닐 때마다 결제 장치에 밴드를 갖다 대 값을 치른다. 선수단 외 해외에서 온 올림픽 방문객들은 휴대폰에 깔린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불한다. 이런 시스템들의 지불 수단은 디지털 위안화(e-CNY)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최근 디지털 위안화를 보관하는 전자지갑 앱을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다. 지폐나 동전으로 된 실물 위안화와 똑같은 자격을 가진다. 다른 국가들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이 디지털 화폐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계획이다. 이번 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 쇼케이스 무대인 셈이다.

지금까지 화폐 결제 수단은 실물 화폐로부터 다양한 형태들로 진화해 왔다. 먼저 신용카드가 생겨났고 한국 삼성페이나 중국 알리페이 등 휴대폰 앱을 통한 결제방식이 가세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도 탄생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이들 대체 결제 수단의 특성을 살린 법정 화폐다.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지만 통화량을 중앙은행이 통제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으로부터 증거금을 받고 그만큼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휴대폰에 전자지갑 앱을 깔고 필요한 만큼의 디지털 화폐를 지급받을 수 있다. 고객은 물건을 구매할 때 전자지갑의 QR코드를 찍어 결재한다.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5197#home


핀테크를 사용하는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진 않지만 (물론 지하경제의 사람들은 많이 타격을 입겠지만) 국가 입장에서 발행하는 방법, 돈의 유통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약간 번외의 궁금증인데, 디지털 화폐를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것이 지하경제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근본적인 논리는 디지털 화폐는 사용이 트래킹이 되기 때문이다. (무섭..) 이는 사실 모든 코인에게는 Ledger가 기록이 남는다는 (블록체인을 한참 공부한지 오래되어 정확한 표현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블록체인의 개념과 비슷하단 생각이 드는데,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디지털화폐는 중앙화를 외친다는 것이다.

결국 그럼 디지털화폐에게는 블록체인이 가진 장점에 대해 되물을 수밖에 없다. 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는 보안문제에서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불안한 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총량이 제한되어 있는 코인과 달리 유통되는 디지털 화폐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화폐의 유통에 관련된 데이터는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기술이 따라 발전하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데이터센터에 관한 의존성이나 서버안전성 등도 역시 크게 이슈가 될 것이다. 

과연 인류는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 것인가. 또한 현재는 보이지 않지만 발생할 다른 문제들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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