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자아자 May 15. 2022

5월 13일 시장분석

그동안 너무 겁먹었나. 오늘은 위험회피 심리 약세로 쉬어간다.

재료

■ 기획재정부 "국채 축소에 12조 4천억 활용하겠다"

■ 윤석열 대통령,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주재

- 환율 급등에 따른 당국 구두 개입성 발언 (추경호 "최근 환시 불확실성 커...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 갖출 것")
- 이창용 한은총재 "환시 변동성 부작용 최소화... 시장 안정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

-> 5월 금리 인상론 강세

■ 채권 크레딧 부문 물량 부담 - 정부 금융 부문 민생 지원프로그램에 따라 주택저당증권(MBS),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채권 발행 확대 예상

■ 환율 급등에 대한 당국 구두개입성 발언

■ 유가 상승 (WTI 1.07% 상승)


움직임

■ 아시아 증시 반등, 암호화폐 가격 상승 드응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옅어지며 미국채권 아시아장에서 약세 -> 국고채 동반 약세

- 미국 CPI와 암호화폐 등의 이슈에 이번주 주식시장은 계속 하락했으나 소화 후 강세 탈환

■ 기획재정부 국채 바이백 계획으로 단기 구간은 약세 만회 (플래트닝 일부 되돌려)

■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 전일 급등에 따른 되돌림으로 환율 하락

- 환율 하락의 여파로 CRS함께 하락 



생각해볼 거리

■ 1분기에는 메리츠증권의 실적이 좋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주식시장이 완전 약세였던 만큼 채권쪽에서 승부가 났다고 한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13642)


메리츠 채권딜링룸본부장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배우는 바가 있어 내용을 정리하여 기록한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13665)


1) "작년말 최고 경영진이 선제적으로 저마진의 캐리북을 과감히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 가장 큰 성공의 공을 윗사람에게 돌린다. (ㅋㅋㅋ 직장인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센스..!)

-> 시장 금리 변동으로 인한 채권 가격의 변동에서 오는 수익보다는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포기하고 채권을 매각했는데, 이후 금리가 많이 상승해서 타사가 손실을 많이 입을 때 그러한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작년 말만 해도 금리가 어느정도 오르긴 하겠지만 이정도까지 오르리라고는 생각치 않았었는데, 캐리북을 정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는 분명 몇가지 근거와 캐리북을 포기하는 대신 해당 매각대금으로 선택한 다른 전략적 선택이 있었을텐데 그것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2) 권 상무는 "변동성이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상황에서 캐리 전략 및 일부 RV(Relative Value) 전략에서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는 캐리 전략을 최소화하고 밸류 전략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것만을 선별해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작년 말부터 잘 작동하는 전략은 추세 추종과 같은 모멘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권 상무는 그럼에도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매매 비결로 금리 방향과 관계없이 수익을 내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꼽았다. ...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트레이딩 전략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일부에서 좋지 않은 성과가 나오더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는 안정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관리하는 방식이다.
권 상무는 "금리의 방향성이나 시장 전망에 따른 베팅은 부분적 전략은 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로 봤을 때 큰 고려사항은 아니다"라며 "본부의 수익을 좌우하는 요인은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리스크 프리미엄들을 잘 발굴한 다음 그것을 수취하기 위해서 회사의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예측이나 베팅보다는 '관리'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그는 시장 예측보다 트레이딩 포트폴리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상무는 "다 같이 한 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있을 수 없다"며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팀들이 따로 운용전략을 수립하고, 비즈니스도 각자 짜여 있다"고 말했다.

나는 채권 트레이딩을 직접 해본적은 없기에 트레이더들의 글들을 흥미롭게 읽는 편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차트"를 이야기해서 좀 실망했었다. 그런데 위의 인터뷰는 재무 이론의 정석을 실천하고 위기 상황에서 수익을 거둔 사례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보다는 현재 시장의 왜곡된 가격들로 존재하는 arbitrage같은 기회들을 노린 것이 아닌가 싶은데, 포트폴리오 전체를 보며 리스크프리미엄을 발굴한다는 언급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나의 시선과도 굉장히 일치하는 것인지라 실무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궁금해진다. :)


3)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기 시작할 때 그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시점에 대한 대비도 많이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점이 계속 미뤄질 경우 하나의 대안으로 물가채가 유용할 것"

-> 현재 사실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보다도 훨씬 올라가있는 상태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들 때는 다시 국고채 금리 수준이 조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언급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 동시에 타이밍을 노리는 plan A를 언급하면서도 plan B를 언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경우 물가채로 리스크오프+carry 수익을 노리는 전략인듯.

작가의 이전글 5월 11-12일 시장분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