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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소통가 Sep 17. 2024

가슴을 펴고 심장을 보라

심장 회귀 명상과 근원 에너지


명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고대 인도에서 파생된 마음 수행법은 오늘날 대중화된 명상의 형태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마음을 단련시키는 기술과 이익에 대한 부분만 발췌되어 퍼졌기 때문에 수행의 방향성을 숙고해 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은 완전한 마음의 자유입니다. 해탈 혹은 열반이라고도 부르는 이 마음의 상태는 선지자들에 의해 증명되어 왔습니다. 약 2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명상 수행의 기원은 본래 출가 수행자들을 위해 고안된 방법론입니다. 붓다(깨달은 자)로 알려진 인도 샤카족의 성자는 마음의 자유를 향한 방법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사성제와 팔정도는 이 청사진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명상법은 팔정도에서 일부를 떼어내 대중화한 마음 수행의 기술입니다.


먼 길을 갈 때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에베레스트 첫 등반을 준비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처음 가보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정보를 모을 것입니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필요한 짐을 꾸릴 것이며, 정상까지 오르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게 되겠죠. 마음의 자유를 향한 여정도 이와 같습니다.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상에 진입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일입니다.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하며, 길을 잃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직접 길을 나서야 합니다.


만약 다리가 부러져 에베레스트 등반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면 최상의 몸을 회복한 이후 등반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시작입니다. 명상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교재로 삼습니다. 적절한 집중과 통찰의 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단지 기술적인 관점에 불과합니다. 실제 마음의 작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매우 미묘하고 연기적인 특성을 지닙니다. 존재들의 에너지적 특성은 무척 다양한데, 여기서 에너지란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미세한 단위를 뜻합니다. 또 여기서 물질이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거친 것에서부터 감정이나 느낌, 생각과 같은 의식적 차원의 물질 등 입자와 파동으로 구성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은 물질을 독특한 패턴으로 작용하도록 합니다. 근본적으로 에너지는 단지 에너지일 뿐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할 것인지를 마음에서 정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아주 미세하여 집중과 통찰의 힘이 단단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것이 자주, 여러 차례 반복될수록 카르마(업)라고 불리는 고착된 형태의 패턴이 생겨나죠.




카르마, 즉 고정적인 에너지 패턴을 해제하는 것을 업장소멸 혹은 힐링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물론 힐링이란 너무나 광범위한 부분을 아우르기 때문에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왜곡(패턴화)된 에너지를 되돌린다는 개념적 측면에서는 같은 카테고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 순간 변화하는 요소들 중에서 가장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변화는 삶과 죽음입니다. 명상 수행에서 궁극적으로 다루어야 할 카르마에 해당하죠. 따라서 실제 출가 수행자들이 도달하려는 자유는 삶과 죽음의 반복을 완전히 벗어나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카르마의 완전한 종식입니다.


삶의 첫 시작은 심장입니다. 모든 인생은 심장의 생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도 심장에서 끝납니다. 마지막 큰 숨을 내쉬고 심장이 기능을 다하면 의학적 죽음으로 정의되는 상태로 변화합니다. 그러나 수행자에게는 그 순간이 가장 위대한 수행의 순간이며, 의학적 죽음의 상태 이후에도 바왕가(재생연결식)의 카르마 작용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순간이 완전한 자유, 완전한 카르마의 종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따라서 한 생에 걸쳐 일어나는 상대적으로 작은 범위의 에너지 패턴들을 수행으로 정상화하고 알아차림하며 매우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앞서 얘기한 바왕가는 심장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복잡한 얘기를 더 이어가기보다는 심장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심장은 모두의 시작과 끝입니다. 누구나 심장에서 시작되었으나 생의 대부분을 머리 쪽 에너지에 머물며 살아갑니다. 뇌는 심장과 달리 양분된 에너지 패턴을 만들어내는 기관입니다. 놀라운 생존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지만 아쉽게도 마음의 자유와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심장 에너지에 머무는 것은 에베레스트 등반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그제야 비로소 길을 나설 수 있습니다.



머리에서 심장으로 회귀하는 것은 명상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명상 과정에서 수행 부작용을 겪는 이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를 경험하고 내면의 고통에 휩쓸리는 이유,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하지만 궤도를 벗어날 수 없는 이유, 힐링이나 명상을 지속하지만 그때뿐인 이유. 이는 에너지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계속 패턴에 갇혀있을때 경험하는 것들입니다.


심장 회귀 명상은 말 그대로 심장 에너지로 회귀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마음 소통가 천진의 경험과 소명에 따라 고안해 낸 멋진 지도입니다. 정상은 한 곳이지만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듯이, 사람마다 다양한 마음의 지도를 가지고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준비물도 천차만별이죠. 각자에게 맞는 준비물을 식별하도록 돕고, 안정적인 등반을 안내하는 것. 그것이 천진의 소명입니다.


지금 자신의 심장 상태를 한 번 감각해 보세요. 관심을 기울이면 당장에라도 어떤 상태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심장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 알아차림을 기회로 삼아 마음의 자유를 서원하세요. 올바른 심장 회귀를 통해 근원 에너지에 도달하세요. 색이기도 하며 공이기도 한 미묘한 영역에서 성스러운 비밀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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