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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소통가 Jun 21. 2024

명상 전 정화가 필요한 이유

모든 마음 작용은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나요? - 일상 명상의 중요성

너무 애를 써서 명상을 하는 경우 '상기증'이라는 독특한 현상을 일으킵니다.

상기는 수행 부작용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알려진 증세를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두통, 열감, 어지럼증, 구토감, 과호흡, 불안, 초조, 가슴 답답함, 소화장애, 불면증...등



'???????'



공교롭게도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증상들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죠.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명상을 하면서도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위에 나열된 증상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에요. 우리 모두가 과도하게 애를 쓰며 살고 있고, 어쩌면 너무나 빈번하게 경험하기에 자연스러운 것으로 치부하며 짐짓 모른척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명상 초기에는 열받은 몸과 마음을 식혀주는 'Cooling Down' 효과가 아주 큰 장점입니다.

창문 없는 방에 환풍기를 틀어 공기가 순환하도록 하는 것과 같아요.

몸과 마음에 가득 찬 묵직한 것들이 빠져나가고, 피톤치드를 들이마신 듯 상쾌해지는 상태.

이 맛에 명상한다는 사람을 종종 보았습니다.


간혹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명상이 아닌 나와의 싸움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엔 좋았던 명상이 상기증이라는 수행 부작용으로 이어지는데, 매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위 중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당장 명상을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티베트 방식 명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행 첫날, 온몸이 굳어진 상태로 10~15분가량 완전히 기절했죠. 일종의 상기증입니다.

명상 과정 중 상기증세는 이처럼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긴 시간에 걸쳐 두통과 열감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시 저는 명상으로 경험하는 효과에 심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빠르게!

목표한 마음 상태에 닿는 것을 계획했으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처럼 어리석은 생각이었어요.

이처럼 마음 다스리기에 여유를 갖지 못하고 애를 쓰면 큰 부메랑을 맞게 됩니다.




명상은 'doing' 스위치를 'being'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일 까요?


우리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밥을 먹고, 걷고, 앉고, 서고, 생각하고, 말하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그럼 이 모든 것을 하지 않는 것이 'being'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being'일 겁니다.

자연스럽다는 건 과도한 애씀이 없는 상태입니다.


'애쓰다'의 사전적 의미



명상은 마음에 힘을 가하는 행위가 맞습니다.

다만, 무엇을 이루기 위한 방향이 아니라 단지 흘러가는 변화를 지켜보려는 방향입니다.

마치 물가에 앉아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물속에서 뭔가를 건져 올리려는 의도 따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약돌의 빛깔을 보고, 물결의 반짝임을 보고, 유영하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그런 모드입니다.




밥을 먹을 때 먹는 것 이상으로 뭔가를 하고자 하면 마음은 애쓰게 됩니다.

걷거나 앉을 때도 행위 이상으로 뭔가를 하고자 하면 마음은 애쓰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에 뭐 먹을지를 생각한다거나, 오전에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던 사람에 대해 떠올린다거나, 잠시 후 해야 할 일을 상기하며 불안해한다거나,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먹는  등...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 오던 것들일 테지만, 이것은 마음을 애쓰게 하는 아주 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입니다.

이런 작용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명상을 할 때에도 유사한 방향으로 마음을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상 속 명상 (먹기)

밥을 먹을 때는 먹는 행위와 맛에만 관심을 기울여봅니다.

- 음식을 씹을 때 입과 혀의 움직임과 감각

- 혀에 음식이 닿을 때 느껴지는 맛과 감촉

- 음식이 식도로 넘어갈 때의 움직임과 감각

- 위장에 음식물이 차오를 때의 감각

- 기타 등


시도해 보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작용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걸음마와 말하기, 젓가락질 같은 행위를 매우 자연스럽게 습득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얼마나 많은 연습과 시도를 통해 익혀졌을까요?


명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애씀 없는 자연스러운 행함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

자주 하는 행위에 명상을 적용시키면 가장 좋습니다.

(먹기, 세수하기, 배변활동, 걷기, 앉기 등)




눈을 감고 곧은 자세로 앉는 것만이 명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에서의 연습이 실전 명상이자 정화의 과정입니다.

자연스러운 마음 작용을 통찰할 기회는 일상 모든 순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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