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PT 리포트 #8

확장과 수렴의 리듬

by 청한


모든 에너지는 늘 확장과 수렴의 순환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성이 있으면 소멸이 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불교 철학에서는 이를 윤회라 부른다. 인간사에서 가장 큰 확장과 수렴은 바로 태어남과 죽음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또한 크고 작은 확장과 수렴의 작용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호흡이다. 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반복이며, 그 자체로 생명의 리듬이다. 명상을 처음 접할 때 대부분 호흡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흐름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호흡이 규칙적이고 원활하다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 또한 조화롭고 균형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호흡이 거칠거나, 불규칙하거나, 과하게 여린 상태라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순환하지 못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호흡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잠들어있던 내면의 돌봄 시스템을 일깨우게 된다.





마음PT 세션을 진행하다 보면, 일상에서 벅찬 감정적 압박이나 고통을 겪은 분들을 만난다. 이런 경우 몸과 마음의 균형이 크게 무너져 있어, 단순히 호흡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어렵게 호흡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해도, 균형을 되찾기까지 인내하며 견디는 것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은 에너지가 지나치게 확장되어 마음이 매우 산란한 상태에 놓여 있다. 또 어떤 분은 감정의 압박이 몸으로 수렴해 신체화 장애를 일으킬 만큼 높은 수준의 긴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심한 경우에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균형을 잃은 채 호흡이 들쭉날쭉함은 물론이고, 감각이나 감정, 느낌 등 어떤 자극에도 둔하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기도 하다.


마음PT에서는 곧장 “호흡을 관찰해 보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명상은 단지 테크닉이다. 실전에서 부러진 다리로 천천히 일어서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부러진 부분을 먼저 치유하고, 그 후 서서히 재활의 시간을 가지듯이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다. 억지로 강한 의도를 끌어올려 정화를 시도하기보다, 지금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전환의 시작이다.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은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확장은 산란이 되고, 지나친 수렴은 무기력이 된다. 중요한 건 현재의 리듬을 인식하고 조율할 수 있는 관점을 갖는 것이다. 지나치게 확장된 상태에는 수렴의 방향성을, 지나치게 수렴된 상태에는 확장의 방향성으로 전환한다. 그렇게 에너지가 균형으로 향할 때, 비로소 고통의 이면에 깃든 ‘원인’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中道)’와 같은 개념이다. 어떤 극단에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나를 돌보는 지혜. 리듬이 회복되면, 호흡은 더 이상 명상이나 정화의 도구가 아닌 근원 에너지, 즉 진리를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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