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작 Dec 07. 2016

처음으로 에어비앤비를 경험하다.


결혼준비를 플래너 없이 하다보니 결혼식에만 집중하여... 

신혼여행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미리 한거라곤... 6개월 전 티켓팅한 항공권과...

유럽 내에서 이동할 기차표와 비행기 티켓 등등...


한달 동안의 여행이다 보니 진짜 숙소 고르는 것도 일이었다.

평소 성격대로라면 꼼꼼하게 하나하나 시간대별로 정리했겠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으니... 일단 마음을 비우고...

우리의 첫번째 숙소가 있었던 스테파니역

우리의 첫 여행지는 영국의 런던...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이곳에서의 숙박은

에어비앤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슬로건에 반하고,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어 식비를 아끼자는 마음으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게 되었고,

관광지에 있는 호텔이 아닌 진짜 런던의 '동네사람'이 되어보자...라는 환상은 완벽하게 깨진 순간이었다.

어쨌든 한국에서의 준비과정에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호스트와 대화를 나누고...

겨우겨우 런던에 도착 후... 호스트와 만나기로 문자를 주고 받는데...

방과 화장실 이후로 제일 많이 드나들었던 주방.  전기 스토브는 불빛이 보이지 않아 되는건지 안되는 건지 헷갈리게 했던...

워킹우먼이었던 우리의 호스트 Wafa.... 본인은 출근 해야 하는데 게스트는 오지 않고... 

집 열쇠는 건네줘야 하는데(알다시피 유럽은 번호키가 아닌 열쇠ㅜ) 심지어 우린... 길을 헤맸다...

만나자마자... 우리에게 '나는 무지 바쁜 사람인데 너희 때문에 늦었다.'라는 핀잔을 듣고...

열쇠를 건네받고... 겨우 방에 안착할 수 있었다...(하... 진짜... 서럽다...이게 집 없는 설움인가?)

그렇게 생애 첫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우리. 

양 조절에 실패했던 우리의 아침식사. 빵은 배가 차지 않을거란 확신에... 여행 내내 2인분의 아침을 먹었던...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라 그런지 뭔가 얹혀사는 기분?(심지어 숙박비를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화장실을 공유하다 보니... 뭔가 새벽에 도둑처럼 살금살금 움직여야 하고...

아침 준비도 조용히해야하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됐을지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참... 불편했다.

심지어 유럽은 대부분이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나무바닥 삐그덕 소리가ㅜ

그래도 생각보다 집주인과는 마주치지 않았고, 우리를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이게 유럽사람과 한국사람의 차이인가 싶기도....)


익숙한듯 익숙해지지 않았던 런던에서의 3박 4일... 그곳의 생활을 정리하면서 얘기 했다.

"하... 우리 바르셀로나도 에어비앤비인데... 어쩌지...?"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