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하는 것 모두 해야할까?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 유럽.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덕에 값비싼 호텔의 시설이 좋지 않는 것은 함정)
덕분에 거리 자체가 문화재가 되는 곳...
유럽 곳곳에 흩어져있는 말로만 들었던 거장의 예술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
그러나 값비싼 입장료는 사실 우리 모두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평소에 미술작품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았나...?'
'남들 다봤는데... 내가 언제 또 와보겠어...'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이유가 분명 있겠지...'
오만가지 생각들로 우리는 결국 비싼 입장료를 내고 길고 긴... 줄을 서서 그 유.명.하.다.는
걸작들을 보고 아주 큰 실망을 하곤 한다.
그나마 영국을 다니면서 위안(?)이 되었던 것은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었다.
입장료가 무료니... 걸작들을 보고 실망해도 손해볼 것 없을 거라는... 참 단순한 생각;;
그래서 런던 여행의 첫날, 우리도 남들 다 간다는 대영박물관과 내셔널갤러리를 방문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졸음... 지루함... 나가고 싶다... 나가고 싶다...
내셔널 뮤지엄에 있던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을 보면서도
이런 무지한 인간들... 이 작품을 실제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
그렇게 유럽에서의 첫번째 도시를 여행하고 난 후 느낀 것 하나.
'우린 박물관과 미술관은 아니다.'
과감하게 결론을 내린 후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은 들어가지 않았다.
파리까지 가서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 작품조차 보지 않았으니... 말 다했지 뭐..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한들 내가 감흥이 없으면, 그건 진정한 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유명하다는 곳 다 가봐야지, 내가 언제 또 와보겠어? 라는 마음으로
관광지란 관광지는 다 다녔었다. 그러나 나중에 남는 것은 에펠탑 앞에서의 사진 한장이 아니라
낯선 곳을 여행하며, 예상치 못한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기쁨,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
만났던 낯선 사람들... 이런 것들이 여행이 주는 진짜 추억일 것이다.
이제는 남들이 다 하는 여행말고, 진짜 나를 위한 여행을 찾아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