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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작 Apr 04. 2017

결혼이라는 마법.

결혼을 한다는 것은 부모의 곁을 떠남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독립한다는 것.

사실 결혼 전에 생활비 하나 보태지 않았던 나로서는 굉장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소득이 별로 좋지 않은 나와 남편의 월급으로,

작은 집에서 과연 굶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결혼을 한 지 1년 6개월 여... 생각보다는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며,

결혼 전보다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혼자 번 돈보다 둘이 벌어서 쓰니 수입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둘이 버는 만큼 지출도 두배라는 슬픈 현실...


각종 경조사가 한 번에서 두 번이 되고,

예상치 못한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사건사고들...


각종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이게 진짜 결혼이구나...'라는 것들을 느끼는 요즘.



그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시부모까지 모시며 어떻게 생활했을까...라는 느닷없는 존경심.

아직 난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에도,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자신감이 없는데

우리 부모님들은 나보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키웠을까...라는 감사함.


결혼 전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을 생각나게 하는 결혼생활.

결혼을 하면서 부모님의 고충을 알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 새삼 부모님을 존경하게 되고,


결혼이 한 사람을 진정한 어른으로 만드는 제도일 줄이야...


항상 부모님과의 마찰이 생길 때면 메아리처럼 돌아오곤 했던 한 마디.


"어디 너 같은 자식 낳아서 똑같이 당해봐라!!!"


그때는 기분 나쁘게만 들렸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문득 드는 생각.


'나는 우리 부모님처럼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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