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작 Sep 12. 2017

#5.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최근 베트남은 우리나라에서 각광받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내가 느낀바로 여행사의 SNS 마케팅이 효과를 얻으며 베트남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결적으로 최근 인기 여행 프로에서 베트남이을 소개하면서

그 붐은 점차 커져가고 있는 듯하다.


사실 내가 베트남을 여행할 때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베트남을 왜...?"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긴 여정이라면 유럽을 가고 싶었지만, 

그때는 가난한 백수신세였기 때문에 포기ㅜ


우연히 알게 된 베트남이라는 매력을 알게 되면서 나의 홀로 첫 여행지는 베트남이 되었다.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동남아, 공산주의 = 위험하다


라는 반응이었다. 나의 장기들이 팔려갈 걱정까지 하며 나의 여행은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나라.


동남의 특유의 습함이 몰려오면서 이게 동남아의 공기구나...라는 걸 느꼈고,

그 나라의 첫인상이 되는 입국심사에서부터

베트남이라는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가난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배려가 묻어있다.

입국심사를 하면서 줄을 서는데 아이가 있는 가족, 임산부 등의 줄은 따로 만들어

그들이 먼저 입국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런 배려는 베트남 국내선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비행기에 타려는 긴 줄 사이로 임산부, 아이가 있는 가족은 먼저 들어가게 해주었다.

어쩌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


외국인들이야 영문 모른 채 아무 말 못 한다 치지만,

자국민들이야 항의할 수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

그렇지만, 그 누구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되려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화라는 듯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땠을까?

불공평하다느니, 이럴 거면 일찍 온 게 무슨 소용 이냐느니...


물론, 배려심이 많은 한국인들도 많지만 말이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베트남은 무질서하기 극치 없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곳곳에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가는 문화들을 접하면서 

고속성장으로 인해 미처 발전하지 못한 우리나라 문화들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내가 만나본 베트남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진 못하지만 사람들 얼굴에는 '조바심'이 아닌 '여유'가 느껴졌다.


그게 벌써 3년 전 일이다. 베트남의 문화는 그보다 더 성장했을 것이고,

물론 우리나라도 여전히 문화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하철 내에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가 아닌 제 3자에 의해 자리 잡고 있고,

아이들의 울음소리, 뛰어노는 것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 생각하며

'노 키즈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 


가난하지만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그곳에서 '진짜 행복'을 찾아서가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최고의 날씨, 최악의 기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