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작 Jul 29. 2022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다 04.

아이 없어도 잘 웃습니다.


"주말에 둘이서 뭐 해요?"

"아이 없이 심심하지 않아요?"


꽤 많이 듣는 얘기다. 


그냥 단순히 주말을 어떻게 시간 보내는 

뉘앙스가 아니라,

'아이도 없이' 둘이서 뭐하니?

이런 뉘앙스로 인해 조금 불편했던 적이 많다.


게으르지만, 또 부지런한 성격 덕분에

아직까지는 지루하지 않은 둘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적당히 여유롭고, 적당히 웃기도 하고, 적당히 싸우기도 하고^^


언젠가는 그런 얘기를 들었다.


"아이 때문에 크게 웃어. 

둘이서도 웃을 일이 있겠지만,

박장대소하면서 웃을 일은 거의 없잖아."


아이가 있는 분이었는데, 

아이 때문에 웃었던 일화를 얘기하면서 했던 말이다.


아이가 있으면, 웃을 일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웃음과 행복의 기준이 마치 아이의 유무가 되는 것 같아,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그분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분이 말하는 '큰 웃음'이 소리 내서 웃는 웃음이라면,

우리는 생각보다 꽤 자주 웃는데 말이다.


당시엔 내 의견을 묻는 분위기가 아니라 고개만 끄덕였다. 


물론, 아이가 주는 웃음의 감동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것인지

나는 아마 끝까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주는 감동만큼이나 

둘이서도 충분히 잘 놀고, 잘 웃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고,

아이가 있어도 행복하고,

둘만 있어도 행복하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 웃음은

결코 단 한 가지로만 표현될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하다 0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