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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작 Dec 29. 2023

보통의 하루

    매월 어느 시점 통장에는 근로 소득 액수가 적히고, 현찰을 두 손 쥐어 돈 냄새 맡는 것 아닌 쉼표 개수가 지표된 숫자가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내 것이라 생각하여 내 것이 된다. 이런 하루가 이틀 되고 셋, 넷, 숫자를 끊임없이 늘려 가는데 연속되는 시간은 그래도 24시간이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있어 그 덕에 오늘 하루가 끝이 났음을 인식한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감 짓는다. 남의 일이 내 일이 되고 내 일은 내일로 미루고 너와 나의 경계가 흐려질 때, 우리 보통 사람들이 겪는 보통의 하루는 여전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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