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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작 May 06. 2024

열심히 사는 방법도 잊었다

비라도 실컷 내렸으면 좋겠다

어차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으니까

발길 둘 곳 몰라 헤맬 때

혼자이면 억울하니까

우산이 없어 가던 길 멈추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갈 길 몰라 우왕좌왕

서 있을 저 사람이 덜 아플 테니까

아니어도

혼자인 이 사람이

스스로 혼자임을

덜 확신하기를 바라니까

모두의 걸음을 붙잡을 만큼의

비라도 실컷 내렸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착각이라도 할 수 있도록

위로에 불과할 그 말이

그 사람에게는 기대가 될 테니까

기대는 누구나 해도 되는 거니까

가야 할 곳을 몰라

서 있는 것이 최선이던 그 사람이

착각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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