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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A

The OA(2016~2019)

by B Side

*스포일러 주의


the-oa.jpg (사심 충만...) 시즌2에서 젤 좋았던 장면...


굉장히 기묘한 드라마다. 쫄깃하다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지루하기도 하고 동시에 두세 가지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산만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계속 보게 만드는 마술적인 혹은 주술적인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시즌2까지 정주행을 마친 지금도, 스토리가 한 줄로 잘 잡히지는 않는다. 다만, 임사체험(임사 체험 (臨死體驗, 영어: near-death experience, NDE)은 죽음에 가까워진 상태를 느끼는 체험 -위키백과-)을 통해 평행세계(나는 이렇게 이해했다. 시간 여행하고는 다르다)로 이동하는 주인공들과 그 주인공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이야기다. 이 드라마의 가장 난감한 부분은 주인공 OA의 목표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OA의 존재 자체야 미스터리로 남겨 둔다 할지라도, 주인공의 목표가 눈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는 더 모호해지고, "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 수없이 반복하며 러닝타임을 보내야 한다. 어떤 팬심(나의 경우는 브릿 말링 이라는 배우) 또는 임사체험 등 초자연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정주행 하기 어려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 되는 마술적인, 혹은 주술적인 매력만큼은 확실하다. 특히 다른 세계로의 이동을 위한 기이한 춤 동작은 충격적이면서도 뭔가 홀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리즈를 통틀어 이 춤은 중요한 요소이며, 시즌의 엔딩 부분마다 고조된다. 그리고 딱 그 시점에 시즌이 끝난다. 그러니까 주요 인물들이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그 시점에 시즌이 끝난다. 이 시리즈가 얼마 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즌2 종영 현재, 작가들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평행세계를 이동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시즌마다 배치한 드라마가 아닌, 커다란 그림 안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욕심이 보인다. 마지막 시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단원엔 거다란 이야기가 하나로 꿰어지는 그 전율을 진심으로 바란다. 부디 중간에 캔슬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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