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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

Becoming Who I Was , 2016 / 문창용, 전진

by B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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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2006>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신내림 받은 무당과 자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담은 인상적인 다큐멘터리였다. 과학과는 정 반대의 세계. 아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린포체(전생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 티베트 불가의 고승. 살아있는 부처로 불린다.)가 된, 혹은 인정받는 9살 소년 앙뚜와 린포체를 극진히 모시는 스승 우르간의 대한 다큐멘터리다. 앙뚜가 어떻게 린포체로 인정받았는지, 또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다큐는 관심이 없다. 다만 그 둘의 관계, 숭고하고 헌신적인 관계에 대해서만 아름다운 화면과 따듯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아름다운 영화지만, 난 사실 궁금했다. 린포체에 대해서. 정말 앙뚜는 고승의 환생인지에 대해서. 진짜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영화 속 앙뚜는 린포체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라면을 먹고, 눈싸움을 하고, 사탕을 먹고 싶어 하는 앙뚜는 9살 아이였다. 신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올까? 눈을 뜨고 자세히 주위를 둘러보아야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그곳에 신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앙뚜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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