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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죄

Crímenes de familia (2020)

by B Side
감독: 세바스티안 신델 출연: 세실리아 로트, 미겔 앙헬 솔라, 벤하민 아마데오 등


보여줄 수도 있는데, 안 보여주는 그 묵직한 철학이 좋았다.

그날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 류의 영화들에서 흔히 보이는 그날로 돌아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기가 이영화엔 없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을 말로 때운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그날의 일을 말로 자세히 설명 하진 않는다. 법정 장면이 많은 관계로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도 하고.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여주지 않기로 다짐한 흔적이 보일 때 다른 영화들이 너무 많이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닌지를 생각했다. 물론 장르로 적으로 대놓고 보여주고 전시하는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과 다르게, 아닌 척하며 과하게 굳이 보여주었던 수많은 영화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더 빛났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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