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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미엘리 Sep 20. 2024

'아침에 더 밝은 달'


    새벽 아침 일찍 떠나는 산티아고 길은 그림자가 나를 앞서 걷는다. 뜨는 태양을 등지고 서쪽 옅은 파란 하늘 앞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고 걷는 모양새가 묘하다. 태양은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을 내뿜고, 하얀 둥근 달은 서쪽 중턱에서 태양에 당당히 맞선다. 10시가 돼서야 달은 서서히 자신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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