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협(한국대학 사회봉사 협의회)에서 온 학생들을 만나다!!!
^^~권사님, 대사협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왔대요. ~^^
나는 종종 이렇게 취재 거리를 제공받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누군가는 심고 누군가는 물을 줄 때 나는 이 땅에 남기는 봉사의 발자취를 찾아 간다. 키갈리 외곽이라 혼자 가기는 어렵지만 코이카 서명희 단원이 동행하고 현지인 Illuminee가 운전을 해준다고 하니 얼른 따라 나선다.
나는 대사협이 <한국 대학 사회봉사협의회>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서 2주간 정도 봉사를 하러 왔다는 것이다. 르완다 외에도 아프리카 주변 지역 몇 개국으로 나뉘어서 온 모양이다. 학생들이 어떻게 이렇게 일찍 봉사하러 올 생각을 했을까. 풋풋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8/6(수) 대사협 학생들이 봉사하고 있는 세파제(CPAJ) 티베트(TVET) 학교를 방문했다. 현재 박금희 코이카 단원이 일하고 있는 곳인데 주로 미혼모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대사협 봉사자들의 수업은 80명 정도의 학생들이 네 개의 조로 나뉘어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박금희 단원의 안내로 기관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기관의 발전을 향한 비전도 들어 보았다. 그녀의 열정과 도전의식이 젊은 봉사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겠다 싶다.
어떤 봉사를 하나요!!!
음악, 컴퓨터, 미술, 체육 각 분과별로 활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르완다 현지 학생 1명과 대사협 봉사단 4명이 1조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음악교실에서는 장구와, 재활용 페트병을 이용해서 흔드는 악기를 만들고 있다. 내가 폰을 가져다 대자 너도 나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악기를 흔든다. 흥이 많은 르완다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시간일 것 같다.
다른 어떤 분과보다 더 빛나는 아이들의 눈, 떡 벌어진 입...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다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지금은 단순한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이들이 개척해 나갈 무한한 공간을 생각해 본다. 꽤 넓은 공간에 두 줄로 컴퓨터가 놓여있는 이곳은 아이들에게 큰 꿈을 제공할 것이다. 옆에 가서 살짝 말을 건넸는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이 그래도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활짝 웃어준다.
미술교실은 가장 풍성한 재료들이 놓여있었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온 물건들로 가득했다. 지금 진흙으로 조물조물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 오늘 수업은 번개나 벼락이 칠 때의 대처행동과 매연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르완다의 가장 큰 두 개의 핵심 주제를 잘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찰흙으로 길을 만들고 있었는데 길이 온통 검게 칠해져 있다. 르완다의 현실이 정말 이렇다. 저녁이면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집안에는 붉은 흙먼지가 대부분이다. 건기인 요즘 감기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공을 피해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몸이 유연함을 느낀다. 저렇게 현지인 대학생 봉사자가 한 명씩 섞여서 신나는 피구를 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공을 던지고 받으며 즐겁게 논다.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사협 학생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다고 내게 전한다. 어릴 적 나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했던 놀이가 아닌가. 조용히 숨죽이며 움직여야 하는 놀이가 얼마나 생소하고 신기했을까.
어떻게 봉사를 오게 되었나요!!!
두 명의 학생과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이곳에 오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변민경 학생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취업 전에 해외봉사를 꼭 하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기에도 바쁜 그 시기에 해외 봉사를 먼저 꿈꾸었다는 것은 그녀의 삶에서 얼마나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수빈 학생은 이미 라오스에서 봉사활동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이 말은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앞으로의 비전을 묻자 현지 아이들과 교류하다 보니 국제 개발협력에 관심이 생겼다고 또렷이 대답한다. 대학생이라 이 모든 것들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르완다 아이들이 매우 친절하며 마음문을 열어주더라고 한다. 그래서 서로 이름도 만들어 주었다고. 봉사를 하느라 체력이 달리지만 이를 통해 이게 진정한 문화교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사협이 남긴 발자국
이날 나는 단지 오전 몇 시간동안 한국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을 돌아보았다. 이 외에도 성교육이나 청소, 정리 등 많은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의 봉사자들이 더 대견하게 생각이 된다. 사정상 오래 머무를 수가 없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대사협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이들에게 해외봉사라는 삶의 큰 경험이 앞으로의 비전에 발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봉사란 남을 위하여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지만 결국 배우고 변화하는 것은 너와 나, 서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사협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들이 남긴 발자국은 오래도록 작은 빛으로 남아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의 대학생들 너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