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시 한 줄 11

by 시인의 숲

꽃잎의 무게



꽃잎의 뒤편은 안녕할까

햇살만 바라보며 고개를 들었던 기억 있지

오늘처럼 비에 젖어 몸이 기우는 날엔

괜찮아

잠시 쉬었다 가지


자잘한 새 울음 울다

고립된 섬처럼 들어앉은

인다보 카페에서

철자를 봐도 잘 알 수 없는 메뉴를 주문한다


양철지붕 위로 후다닥 거리는 소리

나무열매가 쿵 하고 떨어진다

놀란 고양이 한 마리

빈 테이블 아래

나처럼 두 눈을 멀뚱이며 앉아있다


우산을 빠트린 오늘은

음악과 빗줄기가 따로 또 같이

시끌벅적 소음으로 섞여

사람들은 하나 둘 빠져나가고

정원의 붉은 히비스커스

오롯이 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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