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의 뒤편은 안녕할까
햇살만 바라보며 고개를 들었던 기억 있지
오늘처럼 비에 젖어 몸이 기우는 날엔
괜찮아
잠시 쉬었다 가지
자잘한 새 울음 울다
고립된 섬처럼 들어앉은
인다보 카페에서
철자를 봐도 잘 알 수 없는 메뉴를 주문한다
양철지붕 위로 후다닥 거리는 소리
나무열매가 쿵 하고 떨어진다
놀란 고양이 한 마리
빈 테이블 아래
나처럼 두 눈을 멀뚱이며 앉아있다
우산을 빠트린 오늘은
음악과 빗줄기가 따로 또 같이
시끌벅적 소음으로 섞여
사람들은 하나 둘 빠져나가고
정원의 붉은 히비스커스
오롯이 비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