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시 한 줄 12

by 시인의 숲

어떤 길목


가늘고 기다란 선 하나, 차이였다

이생과 저 생을 오가는 중이라고 했다

가만히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가뿐 숨 내쉬는

당신 숨결이 느껴졌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당신이 써 내려간 삶의 뒤안길은

너무 깊었다


먼 길을 가다 문득

돌아본 날에는

두 팔을 벌려 나를 꼭 안아주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족했다


새벽,

기다란 선 하나가 조용히 그어졌다

이정표처럼 그 길 따라

꽃 한 송이 우리 엄마,

무거운 길의 무게를 벗고

훨훨 웃으며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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