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부탁해
남자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여자이다. 남자는 모든 행복과 고뇌를 여자로부터 얻는 것이다. - 샤르돈느
남자들이 마시는 소주잔에는 눈물이 반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반쪽인 여자들은 남자들의 ‘눈물 젖은 소주’를 깊게 공감하지 않는 것 같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다.
남자들이 나이 들면 꼭 필요한 것 다섯 가지- 첫째 마누라, 둘째 아내, 셋째 애들 엄마, 셋째 집사람, 다섯째 와이프.
여자들이 나이 들면 꼭 필요한 것 다섯 가지- 첫째 딸, 둘째 돈, 셋째 건강, 넷째 친구, 다섯째 찜질방.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남자들은 ‘나무꾼’ 아니면 ‘오구대왕’이어서 그렇다.
하늘에 선녀를 남겨두고 지상에 내려온 나무꾼은 선녀가 그렇게도 신신당부했건만 지상에 발을 딛게 되어 하늘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나무꾼은 수탉이 되어 지금도 하늘을 향해 목 놓아 운다. 이것은 선녀를 차지하려 날개옷을 훔칠 때부터 이미 예정된 비극일 것이다. 여자는 처음부터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
오구대왕은 막내딸을 버린다. 그렇게도 기세등등하던 그도 결국은 늙어 죽게 되었다. 하지만 버린 딸(바리공주)이 하늘에서 생명수룰 구해와 그를 살려낸다. 바리공주는 죽은 후 사자(死者)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는 여신(女神)이 된다.
선녀와 바리공주는 현실의 여인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남자들의 가슴에 있는 여인(융이 말하는 아니마)이다. 남자들은 스스로 가슴 속의 여인들을 버렸기에 항상 가슴이 허하다. 인과응보다.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 문정희,《남자를 위하여》부분
남자들은 자신들을 스스로에게 부탁해야 한다. 버린 여인들을 다시 가슴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버림을 받는 건 돈을 벌지 못해서도 직장에서 떨어져 나와서도 아니다.
여자들은 하늘나라에 사는 고귀한 신분이거나 여신이기에 그런 속물적인 것들에게는 구애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