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로 가는 길
오늘 공부모임에서 상담하시는 분이 말했다. “요즘은 아이들이 자살을 쉽게 생각해요.”
가벼운 죽음! 삶이 너무나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노자의 도덕경 12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오만 가지 색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만 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오만 가지 맛이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말을 달리면서 하는 사냥이 사람의 마음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구하기 어려운 재물이 사람의 행동을 방자하게 만든다.’
인간은 태어나기를 행복하게 되어있다.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놀게 하면, 마냥 신나게 논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몸만 있으면 된다. 배고를 때 배만 부르면 되고, 졸릴 때 잘 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떤가?
온갖 현란한 것들로 아이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먹게 하고, 입을 상하게 하고, 마음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행동을 방자하게 만든다.
이런 아이들의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까? 자전거를 타고 가다 아이들의 눈빛과 마주치면, 무섭다! 슬프다!
그들의 몸에서 마음이 떠나 버린 것 같다. 마음이 떠난 몸은 기계가 되어 간다. 기계처럼 밥을 먹고 기계처럼 학교에 가고, 기계처럼 집으로 돌아온다.
허공으로 떠도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하자. 어린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아이들끼리 노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예술, 인문학, 체육이다.
아이들이 블리스(희열)를 따라가게 하자! 자신들 안에서 솟아올라오는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자!
이렇게 살아가는 유럽의 선진국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행복하지 않는가?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하지 않는가?
이렇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복지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 언제까지 복지 논쟁만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블리스를 따라가며, 인공 지능 시대의 주역들이 되어 갈 것이다.
가죽처럼 늘어나버린
청춘의 무모한 혓바닥이여.
- 이상희, <잘가라 내 청춘> 부분
시인은 자신의 청춘을 떠나보낸다. ‘잘가라 내 청춘’
‘청춘의 무모한 혓바닥이여.’
이렇게 청춘을 떠나보내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