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의 입법자(立法自)가 되어라

by 고석근

자기 스스로의 입법자(立法自)가 되어라



2차 대전이 끝났는데도 20여년을 정글에서 숨어 지내던 일본군 장교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직속상관의 명령 외에는 듣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그의 상관을 수소문하여 정글에 있는 그를 설득하여 세상으로 나오게 했다고 한다.


이 사람의 문제는 무엇일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어떤 생각’이 한 인간의 삶의 기준이 된다.


고대 중국의 성인(聖人) 공자는 다음과 말했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나이 70대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해보면, 그 이전까지는 공자가 마음 내키는 대로 행했을 때, 법도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가 만일 오직 법도에 맞춰 살아왔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살펴보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는 천명(天命)이 가장 두렵다고 했다. 천명은 하늘의 명령, 천지자연의 이치를 말한다.


그는 하늘의 명령을 아는 마음, 자신의 본성(本性)에 비춰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것이다.


신의 아들 예수를 죽인 사람들은 율법주의자들이었다. 예수는 자신 안의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살아왔다.


석가, 소크라테스도 자신 안의 불성(佛性), 이성(로고스)의 명령을 따르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렇게 살아왔는데, 세상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성인의 경지다. 그들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몸소 보여 주었다.


그런데 상관의 명령, 세상의 율법을 따르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들이 힘을 갖게 되면 무섭다.


무엇으로 그들을 제어할 것인가?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강한 신념을 가졌기에 조금도 뉘우치지 않는다.

현대 철학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다. “자기 스스로의 입법자가 되어라. 자기 스스로를 창조하라.”

우리는 세계 4대 성인의 가르침대로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언행의 법칙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어떤 사람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거나, 어떤 신념을 한평생 고집하게 되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이 되고 만다.



개밥그릇엔 물이 조금 고여 있습니다

그 고인 물 위에

초롱초롱한 별 하나가 비칩니다

하늘을 보니

나처럼 새벽잠 깬 별 하나가

빈 개밥그릇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 이동순, <초롱별과 개밥그릇> 부분



우리도 시인처럼 하늘의 별이 되어 개밥그릇을 내려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짧은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으면, 누구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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