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두운 면 못지않게 자신의 고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 로버트 존슨,『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에서
어제 공부모임에서 한 회원이 말했다. “미워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해요?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피하게 돼요.”
누구나 ‘미워하는 사람들’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계속 피하게 되면, 자신의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게 된다.
점점 외톨이가 되고, 스스로를 유폐시키게 된다. 이러한 삶은 인간의 본성(本性),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인간의 타고난 마음에 어긋나기에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미국의 융 분석가 로버트 존슨은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두운 면 못지않게 자신의 고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의 어두운 모습이다. 살아오면서 피하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이 무의식 깊이 숨겨져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 마음에 없는 것은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안과 밖은 하나인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 안에 있는 고귀한 내면이 다른 사람에게 투사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에 직장의 미운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와 얘기하다보니 그 상사는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어릴 적 수시로 자신에게 폭력을 가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직장 상사에게서 보였던 것이다.
우리는 이 투사를 걷어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평생을 남을 미워하며 보내게 될 것이다.
물론 투사하지 않는 미움도 있다. 우리 안의 양심이 그의 잘못된 행동에 분노하는 경우다.
이때는 우리의 분노에 슬픔과 자비심이 함께 하게 된다. 미워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고,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보면, 우리는 그 미움의 정체를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미움의 투사가 개인을 넘어 사회, 국가 차원으로 확장하게 될 때 무서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묻지마 범행, 테러,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범인들은 자신들의 선과 정의를 굳건히 믿기에 잔혹한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게 된다.
얼마나 많은 범행들이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범인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이 소우주임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품고 있는 작은 우주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자신 한 사람이 바뀌면 우주가 바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 루디야드 키플링, <만일> 부분
인류의 스승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성찰하지 않고 살아가면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게 된다. 어느 날 위기가 닥치면 쉽게 무너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