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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석근 Oct 08. 2024

‘온전한 인간’을 향하여   

 ‘온전한 인간’을 향하여     


 함부로 굴리지 마세요

 다루는 법이 여간 미숙하지 않네요     


 - 진수미, <주사위 놀이> 부분  



 한 60대 여성에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전 어느 추석날, 남편이 장남이어서 친척들이 많이 왔다고 한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자 남편이 그녀에게 다가와 잠자리를 요구하더란다. 조심스레 섹스하는데, 그녀는 오르가슴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하게 되었단다.     


 그러자 남편이 왼손으로 우악스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고 한다. ‘헉!’ 놀란 그녀는 그 후 다시는 남편과 성관계를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 남편은 그 여성의 ‘마음의 상처’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친척들이 많은데 신음을 하면 어떻게 해?’      

 남편의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여성에게 중요한 건, 마음이다. 마음이 너무나 크게 다친 것이다.     

 많은 여성이 남성들에게 느낄 것이다. ‘다루는 법이 여간 미숙하지 않네요’     


 여성은 자연, 생명과 아주 가깝다. 그래서 여성의 마음은 대체로 섬세하고, 공감력이 강하다. 반면에 남성들은 대체로 논리적이고, 문제해결력이 강하다.     


 온전한 인간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다 가진 양성적 인간이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의 거울이다.     


 남성은 여성 속의 남성이고, 여성은 남성 속의 여성이다. 서로를 극진하게 대할 때, 남성과 여성은 온전한 인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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