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셔틀)
나는 대한민국의 워킹맘이다.
어렸을 때만 해도 그냥 멋진 정장을 입은 직장인의 삶을 사는 커리어 우먼을 막연하게 꿈꿔왔었는데 그 멋진 모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휴직 후 복직을 하면서부터 백조가 우아한 수면 위의 몸짓을 위해 아래에서 얼마나 발장구를 치고 있었던 건지 처절하게 깨닫고 또 깨닫는다.
대한민국이 출산율 꼴찌, 저출산이 된 것은 우리의 앞선 어머니들의 희생을 보면서 학습된 딸들의 조용한 반항이었고, 우리네 엄마들이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을 견뎌왔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이 도와주는 것이 익숙해진 아빠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등교, 등원, 하교, 하원은 엄마의 몫인 경우가 많다. 그게 안된다면? 조부모님의 도움이나 이모님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다. 나에게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은 사교육에 목매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퇴근시간을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아이의 시간 채움이었다. 왜 그렇게 아이들이 태권도를 많이 다니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태권도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서도 셔틀이 되며(매우 중요하다.) 틈새 시간을 공략할 수 있는 사교육이기 때문이었다.
워킹맘에게는 학원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 아이의 도보권으로 안정된 학원이거나(혼자 가야 하므로) 셔틀이 가능한 학원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어 레벨테스트? 꿈도 꾸지 못했다. 셔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학원은 셔틀 따윈 운행하지 않는다. 그래도 뿌듯한 마음으로 나의 일과를 마치고 일터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후, 아이도 많은 에너지를 소진 후 학원을 돌고 나서 나와 만난다.
역시 지쳐있다. 쉬운 것이 없다. 그렇지만 다시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아이와 놀아주고, 집안일을 하며, 밥을 준비한다.
그렇다. 나는 대한민국의 워킹맘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오늘도 열심히 해내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을 응원한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