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여름 익사를 주의하세요

by 버베나

언젠가 비닐 봉투에 담아왔던 금붕어가 있었다.

물속에서 유영하고 있어도

깜빡이지 못하는 눈동자가 보였다.

단지 나의 시선에 갇혀있기 때문이었을까

얕게 흐트러지는 비린내가 비늘을 어루만져 줬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는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만들어진다.

거품이 꺼지기 전에 사라졌던

금붕어의 존재를 난 점점 잊어버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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