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동무나무
아라크네의 투명한 연학함에 애처롭게 매달린 잎사귀
작은 생명들이 훑고 지나간 흔적들 사이로 세상의 생명이 쏟아져 내린다.
새벽을 품은 하늘이 내려온다
새벽안개가 내려온다
동녘의 햇살을 품은 하늘이 내려온다
아침 새들의 노랫소리가 내려온다
하늘이 품었던 물방울들이 내려온다
땅이 품었던 물방울들이 흘러 내려온다
고요하게 오르는 산책길
인생의 흔적들이 남은 두 눈에 세상을 담아서 내려온다.
인생이 나무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가지에서 떨어지고 시간이 채워지면 가지에서 다시 솟아 오르는 줄기와 잎을 오롯이 견뎌주는 나무처럼 인생도 지고 피기를 반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