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나무
미움이 지금도 자라고 있다.
그것이 미움인지도 모를 만큼 미움이 되어 버렸다.
누군가가 나에게 밉냐고 하면 그것이 미움인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아무 생각이 없다. 관심이 도통 가질 않으니 미움이 맞다.
내 마음 한구석 어디에도 그를 향한 염려가 없다.
그저 그의 생각이 찾아올 때마다 눈치채지 못할 만큼 깊은 곳에서부터
그에 대한 질문이 올라온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왜 그런 행동과 말을 했을까
왜 그런 자격을 스스로에게 줬을까
그런 사람이었으니 그렇게 했겠지 불쌍한 인생.
거짓말처럼 그에 대해서 무감각 해지고 내가 그를 정말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평온 해진다.
그렇게 평온 해지는 나의 모습이 그에 대한 진정한 미움의 표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