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안 작은 나무
봄 이 왔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환호하며 맞이했다.
여름이 왔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뜨겁게 살아냈다.
가을이 왔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아름답게 살아냈다.
겨울이 왔다. 세상에 홀로 인 나의 계절이다.
나의 모든 계절은 겨울이었다.
모든 날이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 얼어붙은 시간이었다.
시간조차 계절의 겨울이었던 날 홀로 여행을 떠났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겨울 속에서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경이로운 겨울의 모습을 보았다.
서슬 퍼렇게 차가운 겨울 하늘이 아니라 하얗고 가벼운 것들이 켜켜이 쌓여서
차가운 땅으로 커튼의 끝자락을 찰랑 거리듯이 떨어지고
햇살 좋은 아침빛이 깊이 드리우듯이 하얗고 가벼운 것들이
차가운 땅 위에서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