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

헌 집 작은 나무-3

by 기억나무


떠나온 헌 집에서 태어나서 자란 두 아이가 있다.

헌 집은 두 아이들의 고향집이다.

우리의 젊은 날 헌 집이 아니었던 그곳에서 두 아이는 우리를 찾아오고 태어났다.

엄마 아빠란 단어를 처음 말하던 귀엽고 서툰 목소리가 배어있다.

첫걸음마를 떼고 디딘 작은 발자국이 남아있다.

천재 화가들이 상상한 그림이 벽면에 스며들어있다.

사이좋은 남매의 웃음소리가 배어있다.

궁금한 세상을 알아가는 책 읽는 소리가 녹아들어있다.

어우러지는 남매의 악기 소리가 그려져 있다.

냉정한 세상에 부딪혀서 쓰러지던 울음소리 눈물 자국이 있다.

어린 사춘기 혼란함에 고민하고 방황하며 지새운 밤들의 별들이 박혀있다.

꿈꾸는 꿈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하염없이 걸었던 발자국이 남아있다.

그곳은 그런 곳이다.

잊어버리고 싶어도 나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했던 두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그 헌 집은 이야기의 장소가 되어준다.

무대 위 배경이 바뀌어도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소는 무대가 있는 극장이듯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