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끈기가 없는 사람이다.
하기 싫은 일은 포기가 빠른 사람이다.
식탐이 있는 사람이다.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지 않는 사람이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돈이 있으면 쓰는 사람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귀찮아하는 사람이다.
자식들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독서에는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다.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으면 욕심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지 않으려고 한다.
좋아하는 일에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정을 쏟으려고 한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대접받더라도 그릇은 깨끗하게 비우려고 한다.
깊은 사색과 엉뚱한 상상을 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한다.
돈의 여부에 따라서 자존감이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여러 사람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소중한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자식들이 이끌어갈 삶에 대한 의견과 결정을 존중하며 믿고 기다려 주려고 한다.
문자를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던지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책장을 펼치려고 한다.
이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