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칠한 나무
가슴 깊숙한 그곳에서 솟구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착각이었다.
가슴 언저리 어딘가에도 머물지 못하는 감정이었다.
내 머릿속 한 부분을 차지하여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착각이었다.
까마득한 망각의 시간 속으로 너무 가볍게 흘려보내는 생각이었다.
닿는 손길이 걷는 발길이 그것에 닿기 위한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착각이었다.
닿을까 두려워하고 향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겐 아직도 어렵다.
회칠한 무덤처럼 단단하게 덮어버리려고 한다.
그 안에서 썩지도 못하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게 여러 번 회칠을 한다.
그렇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듯이 숨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