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만 끝내고 나면" "이 문제만 해결하고 나면" 이라는 말을 한다.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이다.
그런데 희한하지? 하나를 해결하면 해결해야 할 게 또 하나 생긴다. 마치 방 탈출 게임과 흡사하다. 온갖 지혜를 짜내어 문제를 풀고 겨우 탈출했다 싶으면 또 다른 문이 나타나는 게임 말이다. 가난, 불행이라는 밀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 인생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해결하고 나면 닫힌 문이 보이니까.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오늘 누리지 않은 행복은 사라져 버릴 뿐.... 내일은 복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행복을 자꾸만 미루고 있구나. " 내일로, 다음날 또 그다음 날로.... 이젠 미루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깨닫는다. 행복은 감사로 시작된다는 것을.
"밥 먹자" "집으로 건너와 "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대신하여 살뜰히 챙기는 언니가 가까이 살고 있는 것에 감사를 모르고 살았다. 딸 부잣집 막내로 받기만 하고 자란 것에 익숙해져 버린 탓일까? 건강한 건지, 잘 챙겨 먹고는 있는지, 살아가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등 챙겨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소중한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한 거다.
친정엄마 살아생전에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귀한 줄 모른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진리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보지 못할까 봐 저어 된다.
그 소중 함이 곧 오늘의 행복임을 깨닫는다.
그.
리.
고.
오늘 행복하기 위한 조건 하나 더.
조급함을 내려놓고 속도를 조절하고 싶다.
앞만 보고 달리는 대신 엄마의 말씀대로 내 옆사람의 귀함에 감사해야겠다. 행복을 미루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