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

읽고 쓴다.

by 빛해랑

어깨는 욱신거리고 허리는 고꾸라질 듯하며, 배에 힘조차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키보드 앞에 앉아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큰 체력을 요구하는 노동이다.


규칙적으로 스트레칭하고 자세를 바꾸어 주면 좋지만, 한번 엉덩이 붙이면 나도 모르게 무식할 정도로 같은 자세로 앉아있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불편하고, 몸의 마디마디가 아프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왜 포기하지 못할까.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왜 쓰는가?"


절실하다면 믿을까. 먹고사는 일에 쫓기듯 살아왔다.


생계형 직장인이었고, 부모 노릇에 죽을힘을 다했다.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해 아이들 뒷바라지했다. 그런데 허전하고 공허하다.


녹록지 않은 삶을 세상 탓으로 돌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은 이유고, 나를 사랑하지 않은 탓이었다. 인생에 애착을 가진 만큼 나를 돌보았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다. 글을 쓰면서 내 존재의 가치를 어렴풋이 느껴가는 중이다.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고, 써놓은 글을 읽어보면 다시 지우고 싶지만,

이겨내면서 스스로 단단해지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무너진다는 걸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멘탈이 흔들리지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다.


목이 뻣뻣하고, 등은 아파오는데 '나는 왜 쓰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답게 살기 위해서고, 나를 만나기 위해라고 답하고 싶다.


진정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지 오늘도 책을 통해 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