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량 붕괴
Vietnam typhoon: Death toll rises to 64 as bridge collapses | AP News
안타깝게도 베트남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네요. 전형적인 하상세굴(scour)에 의한 교량붕괴로 보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교량 붕괴로 6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다고 하네요.
이건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금년에 대전 유등교도 같은 현상으로 교각이 침하되었지만, 국내 교량붕괴 사고의 거의 대부분은 scour 때문이고, 여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로 넘어가고 말아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지만, 큰비 올 때 다리 건너다 휩쓸려 목숨을 잃을 위험이 너무 많습니다.
교각 주변의 암반이 긴 세월에 걸쳐 홍수 때 깎였다 홍수가 끝나면 덮였다 하기를 반복하다가 큰 비 내릴 때 어느날 갑자기 이 베트남 다리처럼 무너져 내리는 교량의 붕괴 형태는 교량 붕괴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전 세계 다리 붕괴의 거의 반 이상(almost more than half)을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G7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하상점검 또는 수중점검이 법적으로 의무 과업이 아니고 극히 소수의 1종시설물에만 선택과업으로 시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래 8.30일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발표자료 참조)
scour의 위험은 홍수 때 파이는 거라 조사하기도 쉽지 않고, 홍수가 끝나면 다시 상류에서 떠내려온 흙에 덮여 역시 조사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에 있을 때, 직원의 아이디어로 홍수 때 교각 주변이 파이면 추가 떨어져 내리도록 해서 그 파인 깊이를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했었는데, 그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하상세굴, 정말 위험한 현상이고... 베트남 교량의 붕괴는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