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능한 자, 연륜 있는 자

하마터면

by nas
확신은 저능한 자 아니면 연륜을 가진 자만 가지는 거다.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확신은, 자신의 사고를 고정시키게 하니까.


저능한 자는 자신의 확신에 이유를 모르며 확신하고

연륜을 가진 자는 확신을 검증하고 확신한다.


여러모로 나는 두 쪽 모두 포함되지 않으니, 확신은 나와 거리가 멀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쓴 내 글들은 확신과 거리가 가까웠다.


이건 큰 오류다.


나는 내가 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쪽과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내가 겪지도 않은 시간을 겪어 연륜을 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나는 저능한 쪽으로 기울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째서 내가 이런 상황으로 몰린 것일까.


아무래도 이건 나의 생각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이다.


그랬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을 이렇게 고도화 한 전례가 없었으니,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내 생각들이 모두 철회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퇴'를 다시 의심하는 것이랄까.


나는 '자퇴'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그게 나의 생각 편향으로 나타나는 극단적 행동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지금 독자들이 보기에 내가 쫄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쫄보가 맞다.


내 생각에 확신이 없어서 항상 결정을 철회하고 수정하니 말이다.


다음 주 5일간은 그들이 원하는, 그러니까 모범생은 아니더라고 그렇게 되려 노력하는 학생으로 학교를 다녀볼 예정이다.


결국에 자퇴를 하게 된다면, 그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이 될 테고

결국 자퇴를 안 하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또 다른 의미를 수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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