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과 자극적 미디어 콘텐츠(2)

자기 존엄과 사회 구조에 대한 고찰

by nas

인간 존엄과 자극적 미디어 콘텐츠(1)

나는 최근 자극적인 방송과 그에 따른 자기 존엄성 문제에서 출발하여, 권위와 윤리에 관한 내면적 질문들을 깊이 파고들었다. 특히, 방송에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존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태 에 대한 내 직관적인 거부감이 큰 출발점이었다.


이러한 역겨움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존엄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진정으로 회복할 수 없는 문제로 본다. 반면, 자신의 소신에 의해 논리적이고 일관된 태도를 가진 사람은 그 어떤 외부의 평가보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태도는 자기 연출이나 단순한 자기연민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사회 구조와 제도는 종종 이러한 자기연출을 조장하거나 길을 터준다. 특히 정신건강 상담이나 복지 제도의 공인이 이루어진 현대 사회에서도, 일부 개인이 절박함이 아닌 이익을 위해 제도를 악용하는 모습은 도덕적 문제를 야기한다. 나는 이것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사회적 제도와 권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지 수급자들 중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수동적으로 복지에만 의존하는 태도 역시 문제로 보인다. 국가나 사회가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개인의 능동성과 책임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나는 프랑스 혁명 이후 정립된 평등과 정의라는 관념이 시대 변화에 맞춰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능력이 있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이들에게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편, 나는 ‘자기 정의(self-definition)’가 인간 존재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이는 노동이나 사회적 역할과 무관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정립하는 과정이다. 말과 행동이 완벽히 일관되지 않아도, 그것 또한 자기 정의의 한 형태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이나 사회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만의 진정성에 기반한 자기 수용이다.


피해의 문제 역시 단순하지 않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허락된다’고 하지만, 보편적 동의라는 개념은 사회마다,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다. (이 보편이라는 것은 때가 되면 집중적으로 해부시켜서 확실한 논리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개인의 존엄이 타의에 의해 훼손되는 현실을 이해하면서도, 스스로 존엄을 포기하는 것은 회복 불가능한 문제로 본다. 사회와 제도는 이를 예방하고 지원할 책임이 있지만, 동시에 개인의 능동적 자기 정의와 책임 있는 태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 권위와 윤리는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작동해야 하며,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이 진정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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