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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곱게 자란 딸내미 Feb 06. 2023

다음 메인까지 간 내 브런치, 왜 폭망 했을까?

단 1개의 글로 단번에 브런치 작가 입성.


같은 글로 바로 다음 메인 장식.

(약 3일간, 해당 기간 조회수 총 8,385)


4번째 글로 또 다음 메인 장식.

(약 3일간, 해당 기간 조회수 총 45,256)


그리고 현재.

브런치 구독자 수는 44명.

가장 최근 발행글의 조회수, 약 5주간 겨우 38회.


그렇다. 이것은 내 브런치에 관한 이야기다.


머릿속에 각종 물음표가 떠오른다.

나는 뭘 잘못한 걸까?

왜 내 브런치는 폭망 했는가?


우선 그간의 히스토리를 정리하며 원인을 찾아본다.




1. 글 하나로 브런치 작가 한 번에 합격

- 저장글은 딱 하나, 이 글이었다. 강남 키즈 신혼부부에게는 내 집이 없다

- 작가소개 및 활동계획은 한 두줄로 아주 심플하고 단순하게 썼다.

- 여러 글을 저장해 놓거나, 계획서를 화려하게 작성하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다소 불성실한 신청서였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수, 삼수 없이 한방에 합격한 것을 보면, 내 글의 키워드가 살짝 트렌디했던 것 아닐까 추측해 본다. (부동산, 강남 키즈, 신혼부부 등등)


2. 다음 메인 장식

- 1번의 글로 첫 번째 브런치를 발행하고, 처음 다음 메인에 갔다.

- 네 번째 글, 안경만 벗으면 훨씬 예쁘겠는데요?로 두 번째로 다음 메인에 갔다.

- 두 글 모두 '직장IN' 코너에 실렸다. 이곳에는 주로 2040의 현생 이슈들이 실린다.

- 안경글의 경우, 이후 몇몇 카카오뷰 채널에도 실리며 한동안 꾸준히 조회수가 증가했다.



첫 번째 다음 메인 글, <강남 키즈 신혼부부에게는 내 집이 없다>



두 번째 다음 메인 글, <안경만 벗으면 훨씬 예쁘겠는데요?>


여기까지만 보면, 나의 브런치는 꽤나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듯했다.

한방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총 네 개의 글을 발행하며 무려 두 번이나 다음 메인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축제와 같은 시기는 오래지 않아 막을 내렸다.




나는 동기부여가 잔뜩 된 채로, 내가 쓰고 싶던 내 글들을 계속 써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조회수가 전처럼 잘 나오지 않았다.

글을 올린 날에 겨우 10~20, 그 마저도 며칠이 지나버리면 1~7을 겨우 찍었다. (심지어 0인 날도 있었다!)

진심을 가득 담아, 심혈을 기울여 발행한 글일수록 그 초라함은 더 커져갔다.


왜 이렇게 된 걸까.

브런치를 시작한 지 딱 3개월, 내가 지금까지 겪은 브런치의 특성에 기초하여, 그 이유를 나름 분석해 봤다.


1. 내가 글을 못써서

-…라고 쓰고 스스로 상처받는다. (힝)

- 맞다. 메인까지 갔는데도 새 손님을 단골손님으로 만들지 못했다면 그건 내 글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렇게 쉽게 결론 내기엔 이르다. 왜냐하면…


2.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안 하는 사람들

- 브런치 작가들은 쉽게 타 작가를 구독하지 않는다.

- 나를 구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씩 방문해서 하트만 누르는 분들이 그 증거이다. 글은 좋지만 누군가의 구독자가 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걸까.

-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구독은 그 자체로 쉽지 않다. 구독자 입장에서, 글 하나를 정독하려면 적어도 5분은 필요하기에, 구독을 늘릴수록 진지한 글 읽기는 힘들어진다.

- 결국, 작가 입장에서는 어쩌다 주목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 후에 꾸준한 유입이 없어지는 것이다.


3. 지난주에 본 글이 또? 변함 없는 브런치 메인

- 브런치 메인에 올라간 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 심하면 한 글이 몇 주 연속 브런치 메인에 떠있다.

- 바꿔 말하면, 새로운 글은 외부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어쩌다 다음 메인까지 가서 노출이 되어도 겨우 이 정도의 성과를 이루니, 아무 곳에도 노출되지 않은 글들은 조회수가 훨씬 처참하다.


위와 같은 환경에서는, 브런치 작가로서 지속적으로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금전적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만이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브런치 글을 작성하지 않은 지 3개월이 됐다. 

브런치는 종종 나에게 이런 식의 알림을 준다.



요약하자면, 꾸준한 글쓰기가 출간의 기회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미안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꾸준한 글쓰기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글을 썼다 한들 누가 읽어주고 반응해주지 않으면 출간은커녕 내 브런치가 망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잠시나마 브런치 글쓰기에 열정을 가졌었기에, 이대로 브런치를 접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어떤 시스템 개편을 통해,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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