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림에세이
양파를 사다가
한꺼번에 다듬을 시간이 없어서, 베란다에 두었다.
요리할 때마다,
필요할 때 그때그때 하나씩 다듬어 사용하는 사이...
흠....
양파에 싹이 나기 시작했다.
살림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ㅠㅠ 급반성하며,
다음번에는 사 오자마자 고글 끼고 다 다듬어서 냉장고 넣기로 다짐했다.
싹이 나게 되면 뿌리는 이미 물러지고,
상한지라 버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싱그러운 새싹이 초록 초록 너무 예쁘게 올라왔다.
그래서 매몰차게 버리지를 못하겠다.
생성과 소멸이 교차하는,
양파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다.
이로써, 양파는 그 소임을 알뜰히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