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성격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 중 한 명일 것이고요.
저는 여럿이 함께 하는 것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고, 누군가와의 약속을 잡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밥 먹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인사치레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습니다. 제가 정말 먹고 싶은 누군가에게 먼저 제안할 때롤 빼곤 말이죠.
그런 저에게 얼마 전에 낯선 만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밥 먹자라는 인사를 건넸으며, 저 또한 그저 형식적인 인사로 생각하고 그러자고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였을까요? 언제 밥 먹냐고 볼 때마다 물어보시는 그분이 저에게는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이해도 잘 안 되었습니다.
내가 빚쟁이도 아니고 왜 재촉당해야 할까에 대해 혼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 한 번 식사대접하고 더 이상은 약속잡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그분을 비롯하여 가족분들 함께 식사 약속을 잡았습니다.
과연 그 시간이 어땠을까요?
약속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함과 긴장감이 있었던 저 때문이었을까요.
덩달아 저희 가족 식구들조차 불편함이 가득했었답니다.
하지만 막상 식사가 시작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저는 그분이 밥 먹자고 하는 인사가 반갑게 들려옵니다.
물론 그 만남을 통하여 저의 성격이 바뀌거나 그분이 제게 특별한 선물을 주시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분을 통해 제가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혼자만의 시간 못지않게 행복하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다 그렇지 않을까요?
내가 불내고 짜증 냈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돌아보면, 모두가 그러하진 않겠지만 내가 그 사람을 잘 모르기에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함께 일했기에, 혹은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에 나는 잘 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나는 그 사람을 잘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잘 몰랐기에 혼자 감정소모를 하기도 하고 속앓이를 하지 않았을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누군가와 만남과 진지한 교제 속에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내려놓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