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자기 주관과 직관에 따라 집었을 때 실패 확률이 적을 것 같아요."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브런치 앱이 새롭게 개편되었다. 안내 문구엔 "좋은 글과 작품들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고,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역대 수상 작가, 요즘 뜨는 브런치 북, 구독자 급등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라고 되어있다.
내가 처음 브런치를 알게 된 건 출퇴근길 직장 생활 관련 좋을 글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대부분 전문작가가 아닌 현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기에 어떤 실용서보다도 와닿고 좋았다. 그렇게 좋은 글들을 따라가다 보니 상당수 출처가 brunch였다.
처음 브런치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 현업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어떤 분의 글은 10개가 되지 않아 북 발행 전이었던 적도 있고 또 어떤 분의 브런치는 구독자 수는 적었지만 찐 insight로 가득 찬 것도 있었다. 다시 말해 아직 출간 전이거나 덜 채워지거나 널리 알려지기 전의 글 중에도 보석 같은 글이 많았다. 물론 나의 주관적 시점에 기반한 것이긴 하지만.
실시간 발행된 글 속에서 "좋은 글과 작품"을 선택해 읽는 재미가 컸었는데 이젠 그 소소한 행복이 브런치팀과 에디터 분들에게 더 많이 속하는 것 같아 아쉽다. 브런치에 글을 게재하는 즐거움 만큼이나 독립서점 처럼 취향에 맞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쁨이 있었는데.
더 좋은 방향으로 새롭게 개편이 되었겠지만 좋은 변화라고 해도 이전의 흔적이 한 번에 다 사라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오래된 것이 다 변화해야 하는 것은 아닐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