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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럭 Feb 12. 2022

비스킷, 호랑이 그리고 영국

영미 아동도서에 대한 이야기 8

비스킷, 호랑이 그리고 영국이라는 단어들만을 듣고 혹시 바로 떠오른 영미 아동도서가 있으신가요? 오늘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 세 단어들을 조합하자 저에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미 그림책입니다. 이 단어들은 오늘은 무슨 글을 적어볼까 고민하면서 앞서 적었던 저의 글들을 확인할 때 저의 눈에 확 들어온 단어들이었습니다. 비스킷은 출판사의 국적 이야기에서, 호랑이는 임인년(壬寅年)을 맞이해 소개한 'Where's Halmoni?'의 이야기에서, 그리고 영국은 영국에 있는 온라인 서점인 '북디파지토리'의 이야기에서 나왔습니다.


이 키워드들이 조합되면서 여러 문장들이 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비스킷을 먹는 영국의 호랑이", "영국의 북디파지토리에서 구입한 비스킷과 호랑이가 나오는 아동도서" 등 이런저런 문장들 만들어 냈습니다. 그중에 저 맘을 사로잡은 문장은 "비스킷을 먹는 호랑이의 영국 그림책"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문장이 가리키는 안성맞춤의 영국 그림책이 있습니다. 주디스 커(Judith Kerr)의 'The Tiger Who Came to Tea'입니다. 이 그림책은 국내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란 제목으로 번역서도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연상은 키워드에 비스킷보다 차(tea)가 있었다면 더 쉬웠을 것입니다. 그래도 워낙 먹성 좋은 호랑이의 인상 깊었던 식사 목록에 있는 비스킷 역시 나쁘지 않은 키워드였습니다. 오히려 '비스킷'은 국내 번역서를 먼저 떠오르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The Tiger Who Came to Tea'는 일반 하드커버 책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첫 번째 이미지는 이 책을 온라인 서점들에서 검색할 때 쉽게 접할 수 북커버 이미지입니다. 이 책 제목으로 검색된 결과를 좀 더 확인한다면 다양한 북커버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는 아래의 두 번째 이미지도 있을 것입니다.  

출처: Book Depository
출처: Book Depository

두 번째의 이미지는 왠지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이 이미지에서는 특히 국내에선 하드커버 박스(또는 케이스)라고 불리는 슬립 케이스 (Slipcase)가 있고 케이스 오른쪽 상단에 '50'이라는 숫자도 보입니다. 온라인 서점들에서 소개된 제목에는 'Package', 'Slipcase Edition', 'Gift Edition', 'Special Edtion' 그리고 '50th Anniversary edtion' 문구 등이 추가됩니다. 이런 제목과 북커버 이미지는 딱 봐도 해당 책이 선물용으로 알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The Tiger Who Came to Tea'가 바로 이 선물용 책입니다. 제가 일반 하드커버 책 보다 두세배 비싼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케이스 때문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북커버 이미지에 있는 숫자에 중점을 두고 구입을 했습니다. 금박의 '50'이 주는 의미와 차이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 선명한 50의 로고가 있는 책은 201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2018년은 주디스 커 작가님의 첫 데뷰작인 'The Tiger Who Came to Tea'가 1968년 출판되고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습니다. 즉, 금색의 50의 마크는 해당 작품의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에서 제공하는 서지정보에도 기념판(anniversary edition)이라고 적혀 있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하드커버 책과 다른 점으로 이 책은 케이스 형태 외에도 추가 구성으로 아래 사진과 같이 'Special Anniversary Art Print'가 책 뒤에 동봉되어 있습니다.

출처: BESTLACLUB


 책을 위한 50주년 기념판으로 슬립 케이스 에디션 외에도 팝업북이 있습니다. 현재 50주년 기념 팝업북은 아쉽게도 시중에서 품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Harper Collins Children's Books' 출판사가 유튜브에 해당 팝업북의 공식 영상을 올려두었습니다. 팝업북의 소개를 위한 매체는 글보다는 영상이  알맞다고 생각해서 해당 링크를 소개합니다. 다만 해당 영상에 팝업북의 뒷면 커버는 되지 않습니다. 50주년 기념 팝업북의 뒷면 커버 이미지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Z0ThUjMLRTs

출처: BESTLACLUB

기념판에 대하여 좀 더 이야기한다면 위의 사례 외에도 옴니버스(omnibus) 또는 컬렉션(collection) 형태로 기념판을 만든 아동도서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마르가레트 레이(Margret Rey)와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H.A. Rey)의 'The Complete Adventures of Curious George'입니다. 1941년 출판된 그림책 'Curious George'는 국내에서는 '호기심 많은 조지'로 번역되었습니다. 'Curious George'는 출판 후에 흔히 'Orignal Adventure'라고 불리는 시리즈로 6권이 더 만들어졌습니다.(출처: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Curious_George) 2016년에 '호튼 미플린 하코트'(HMH) 출판사가 그림책 'Curious George'의 출판 75년을 기념하여 이 그림책과 나머지 6권과 함께 해당 시리즈를 하나로 묶어서 출판하였습니다.


작가를 기리거나 작품의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판은 어느덧 아동문학의 고전에 반열에 오른 그림책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혹시 영어 그림책의 역사를 빛낸 작품들을 자녀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부모님에게 자녀의 선물용으로 이런 기념판은 어떻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국 그림작가님인 에드워드 아디존(Edward Ardizzone)의 'Little Tim and the Brave Sea Captain'의 80주년 기념판으로 2015년에 출판된 책의 사진을 소개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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